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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보고 : 무속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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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리동네점집 댓글 1건 조회 15,336회 작성일 15-05-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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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사회적으로는 유교도이고, 철학적으로는 불교도이며, 고난을 당할 때에는 영혼숭배자이다.”

이 말을 남긴 사람은 한() 말에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왔던 헐버트입니다. 한국인들이 불교적으로 생각한다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그의 관찰은 한국인들의 종교적 성향을 제대로 읽은 것입니다. 마지막에 한국인들이 영혼숭배자라고 한 것은 우리가 무속을 섬기는 모습을 말합니다.



엄연한 하나의 종교이므로, 종교학에서는 무속이라고 표현하지 않아

종교학에서는 무속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무속의 ‘속’은 저속하다는 의미로 조선조 때 유교 선비들이 무속을 낮추기 위해 썼던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무속보다는 온전한 종교라는 의미에서 무교()라는 단어를 씁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무교라는 단어를 쓰겠습니다.

여러분은 무교가 엄연한 종교라고 하니 놀라셨죠? 잡신이나 섬기고 미신에 불과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저급 신앙이라고 생각하던 무교가 종교라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종교학에서는 결코 미신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하나의 신앙 체계를 한갓 미신이라고 낙인 찍는 것은 자기 종교의 시각으로만 보는 제국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굿판을 묘사한 혜원 신윤복의 무녀신무<혜원풍속도첩(왼쪽)>,무교의 구조(오른쪽).

무교에도 여타 유신론 신앙처럼 모시는 신이 있고 사제(무당)가 있으며 이들을 따르는 신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 요소는 도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모두 ‘굿’이라는 의례에서 만납니다. 물론 무교가 불교나 기독교처럼 극도로 발전한 세계 종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구조가 비슷하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민속 문화의 뿌리를 캐다 보면, 무교로 연결되는 것이 적지 않아

만신 이해경이 국민대 옆 약수암에서 황해도 굿의 원형을 살펴볼 수있는 신사맞이 굿을 하고 있다.

 

저는 아예 무교는 한국인의 영원한 종교라고 말합니다. 주장이 더 담대해졌죠?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는 나름대로 명확한 증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속 문화는 그 뿌리를 캐다 보면 마지막에는 무교로 귀결되는 게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민속 예술 가운데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악은 판소리입니다. 반면 대표적인 독주곡은 산조이고 가장 출중한 춤은 살풀이춤입니다. 이 세 장르의 예술은 가히 세계적이라 어디다 내놓아도 뒤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어디서 나온 건지 아십니까? 남도의 시나위 굿판에서 나온 것입니다.

시나위라고 하면 젊은 분들은 신대철 씨가 하는 락(rock)밴드 이름으로만 알지 굿판을 지칭한다는 사실은 모를 겁니다. 이 굿판에서 시나위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이 살풀이였고 합주하던 음악을 독주로 하면 산조가 된답니다. 그리고 여기서 노래로 불리던 것이 나중에 판소리로 발전하였습니다. 이처럼 굿은
우리 민속 문화의 저장고와 같았습니다.


현대 사회에도 무교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무교는 역사가 깁니다. 단군도 무당이었다고 하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내려오는 동안 우리나라에는 무교가 절멸된 적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민중적인
차원에서, 특히 여성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인들은 지금도 잘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무당이나 그와 비슷한
유의 점술사를 찾아갑니다. 대학가에 점 보는 집이 많은 것도 그런 현상을 설명해주는 것 아닐까요?

민속촌에 있는 점집 <출처 : Brendon Connelly at en.wikipedia.com(왼쪽)>,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점집의 깃발(오른쪽).


무당의 숫자는 확실히는 모르지만 수십 만이 된다고 하니 엄청납니다. 그래서 도처에서 무당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당집 앞에는 흰 천과 빨간 천으로 된
깃발이 걸려 있는데 그 꼴이 닮아 일명 폴란드 깃발로도 불린답니다. 예를 들어 국사당이 있는 인왕산 밑자락이나 숭인동 동묘 옆에는 대문에 이런 깃발을 단
무당집이 많습니다. 아마 다른 나라에서는 무당집이 이렇게 많이 발견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가 하면 스포츠 신문 하단에는 몇 면에 걸쳐 반드시 점광고가
나옵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인들이 아직도 점보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무당이 하는 굿, 마을 전체의 축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이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 71호인 '제주 칠머리당영등굿'의 영등송별대제(제주시 사라봉 칠머리당).


무당은 대체로 신을 모시는 강신무와 그렇지 않은 세습무로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강신무를 중심으로 말하겠습니다.
원래는 한강을 기점으로 그 북쪽에는 강신무가 많았고 남쪽에는 세습무가 많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두루 섞여서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굿은 이럴 때 하게 됩니다. 즉 신도가 자신의 힘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무당의 중재로 신령의 도움을 얻으려고 할 때 하는 게 굿입니다.
그런데 이 굿이란 게 재미있습니다. 종교의례답지 않게 온통 노래와 춤으로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신을 모실 때에도 노래와 춤으로 하고, 보낼 때에도
노래와 춤으로 합니다. 이 노래와 춤을 통해 무당은 망아경으로 들어가고 그 상태에서 신을 받아 신의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문제를 가지고 찾아온 신도에게
해답을 주는 것이지요.


  

무교의 사제인 무당 중 남자를 박수라 부른다.
<출처 : Drpaluga at en.wikipedia.com>


그래서 옛날에 한 집에서 굿이 벌어지면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굿판에서는 누구나 춤출 수 있고 음식이나 술을 공짜로 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온갖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일종의 해방 공간이 되는 셈입니다. 오죽하면 ‘춤추는 며느리 보기 싫어 굿 안 한다.’라는 시어머니의 푸념이 전해지겠습니까?
굿판에서는 그 무서운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됐던 겁니다.

이렇듯 우리의 생활 속에는 굿판의 정서가 녹아 있습니다. 아마 음주 가무를 우리나라 사람처럼 좋아하는 민족은 없을 겁니다. 1인당 알코올 소비율 세계 2위에다
전국을 뒤덮은 노래방의 모습이 이런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신(명)이 많은 것은 모두 무교와 관계될 듯합니다. 무교는 한국인의 가장 고유한 종교라 한국인들의 성정에 그 특성이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조용하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흥을 내고 신명에 빠지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민속 문화가 담겨있는 굿은 문화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무교에는 한국의 다양한 민속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문학자들에 따르면굿은 우리 민족 문화의 보고입니다. 많은 서사(narrative) 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과 춤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그 외에 복식∙음식∙종교∙연극 등의 측면에서도 굿은 진실로 연구할 거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굿을 보지
않았으면 한국 문화를 논하지 말라고까지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한국인들은 이러한 무교를 미신으로만 몰고 있습니다. 굿의 종교성은 별도로 하더라도
예술적인 면은 살려서 여러 면에서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글 최준식|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하였다. 한국문화와 인간의식 발달에 관심이 많으며
            대표 저서로는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등이 있다.


(출처 - 네이버 캐스트)

댓글목록

자화님의 댓글

자화 작성일

많은  분들이 위에 글을 읽고 우리나라 무교에 대해 다시한번 재인식할수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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